컵이 커피 맛에 영향을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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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구글)

국가 또는 국제 바리스타 챔피언십을 준비하고 있다면 2014년부터 컵에 관한 규칙이 바뀌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현 규칙에 따르면 대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컵에 관련하여 용기 또는 그릇을 뜻하는 단어인 ‘vessel’로 명시되어 있을 뿐이다.

따라서 바리스타 챔피언십 참가자들은 더 이상 손잡이가 달린 컵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더 나아가 컵일 필요도 없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는 희소식이다!

컵 손잡이를 제외한 컵(또는 용기)의 나머지 요소들은 맛에 영향을 미친다.

밑부분이 평평한가 둥근가? 가장자리가 얇나 두껍나? 컵의 재질이 열을 보호하면서 아로마를 최대한 오래 머물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나? 더 나아가 색상은 무엇인가?

어제 중고품 상점에서 우연히 아름다운 컵들을 보게 되었다.

한 컵은 더블 마키아토를 담는데 손색이 없고 또 다른 한 컵은 더블샷 카푸치노-플랫 화이트를 담는데 완벽한 컵이었다.

클래식한 도자기로 만들어졌고 컵 끝부분이 금색인 마키아토 컵은 약간 튤립 같은 모양이었다.  매우 멋지고 클래식하면서 사용하기 편리해 보이는 컵이었다.

반면 별난 색상의 카푸치노-플랫 화이트 컵은 나에게 정말 알맞은 사이즈였으며 그저 컵을 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봄 날씨를 연상시켜 나를 행복하게 했다.

나는 정원에서 따뜻한 햇살 아래 이 컵에 담긴 플랫 화이트를 마시면서 꽃향기를 맡고 새와 나비를 보는 여유를 즐기는 나 자신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보이는 것과 그것으로부터 느껴지는 감정은 맛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는 오랜 시간 동안의 연구를 통해 증명된 바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록색 토마토보다 빨간색 토마토를 먹을 때 더 맛있게 느끼고 주황색 컵으로 핫 초콜릿을 마실 때 더 맛있게 느낀다고 한다.

또한 감자칩도 더 바삭할 때 더 맛있게 느껴진다.

Aradhna Krishna가 저명한 책 ‘소비자의 감각(Customer Sense)’에 따르면 맛을 볼 때 인간은 모든 감각을 사용하며 이는 우리 뇌에서 맛을 분석하는 담당을 하는 안와 전두 피질로 넘어간다.

하얀색 컵에 담긴 뜨거운 음료는 달달하면서 크리미한 음료를 연상시켜 라떼, 카푸치노, 플랫 화이트 등 우유가 첨가된 음료를 제공하기 안성 맞춤이다. 또한 컵이 견고할수록 소비자들은 맛을 더 잘 인지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가 인지하는 맛도 중요하지만 실제 맛은 필수적으로 좋아야 한다.

특정 용기에 담겼다고 해서 커피 맛이 나빠진다는 말은 아니지만 맛을 더욱 좋게 할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커피 업계에 종사자 사이에선 와인 잔에 담아 커피를 제공하는 것이 유행처럼 퍼져나갔다.

바리스타가 커피를 와인 잔에 담는 것에 대해 찬성하든 반대하든 와인 업계를 통해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다.

디켄터 관련 연구에 따르면 특정 유리는 음료의 아로마와 맛을 더욱 높여주는데 이는 커피 업계보다는 와인 업계에서 더욱 활성화되어있다.

그렇다면 커피 컵을 고를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관찰을 통한 개인적인 소견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필자가 생각했을 땐 도자기로된 커피 컵이 최고다! (사진 출처: 구글)
필자가 생각했을 땐 도자기로된 커피 컵이 최고다! (사진 출처: 구글)

먼저 컵의 재질부터 시작해보자.

커피 컵은 도자기, 유리, 종이 또는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들 수 있다.

특히 컵의 품질에 따라 다르겠지만 종이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컵은 커피에 잡맛을 더한다.

보통 종이컵은 끔찍한 판지 맛이 커피에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코팅이 되어있다. 또한 특정 플라스틱으로 무향, 무취의 그릇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테이크아웃 잔으로 널리 사용되는 종이컵에서 잡맛이 난다.

커피 속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잡맛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거의 음료를 마실 때 컵과 혀가 닿으면서 그 맛을 느껴진다.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다음, 유리잔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컵의 겉과 안의 온도 차이 때문에 에스프레소 음료를 유리잔에 담아 마시는 것을 싫어한다.

유리잔은 종종 음료가 제공되기 전 덥혀지지 않으며 만약 덥힌다면 매우 뜨거워진다. 또 도자기 컵 만큼 커피 열을 골고루 분산 시킬 수 없다.

따라서 산미가 풍부하고 단 맛이 나는 필터 커피를 제외하곤 어느 음료이건 유리잔으로 마시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나는 도자기가 커피잔으로서는 최고의 재질로 생각한다.


(사진 출처: 구글)
(사진 출처: 구글)

컵의 입구가 두꺼울수록 더욱 깊은 바디감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바디감이 깊은 에스프레소를 마실 때마다 입구가 두꺼운 컵을 사용한다.

우유가 첨가된다면 컵 입구의 두께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내가 컵의 두께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는 2012년 베를린의 보난자 커피 로스터(Bonanza Coffee Roasters)를 방문했을 때다.

먼저 찻잔처럼 생긴 얇은 도자기 컵에 필터 커피를 맛봤다.  섬세한 맛을 전체적으로 완벽히 느낄 수 있어 나는 매우 놀랐다.

그때부터 산미가 높은 커피를 마실 때면 컵 입구가 얇은 도자기 컵으로 마신다.


(사진 출처: coffeestrides)
(사진 출처: coffeestrides)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컵 모양도 고려해야 한다.

튤립 모양처럼 생긴 컵은 아로마를 한곳으로 집중시킨다.

커피를 마실 때 입구가 코를 덮으면서 마시는 이는 아로마를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쉽게 맛을 구분할 수 있다.

이는 바리스타들이 테이스팅 할 때 와인 잔을 선호하는 이유기도 하다.

면적이 넓은 커피 잔일수록 음료의 점성과 온도가 더욱 빨리 떨어진다. 이는 어느 종류의 커피를 제공하고 개인 취향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 있다.

에스프레소를 위해선 컵 밑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

평평한가? 아니면 둥근가?

컵 아래부분이 둥글수록 더 강하고 두꺼운 크레마를 형성한다.

이는 에스프레소가 추출 되면서 컵 안으로 구르면서 떨어지므로 더 좋은 크레마를 생성하게 된다.

에스프레소를 담는 잔이 평평하면 에스프레소가 바닥과 닿으면서 ‘깨져’ 더 흐릿한 크레마가 생성된다.

무슨 이유에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바리스타들은 컵을 한쪽으로 몰리게 해 에스프레소가 추출할 때 바닥이 아닌 측면으로 닿게 한다.

 

위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커피 재질이 무엇인가? 열을 고르게 분산시키나? 음료를 흡수하거나 아니면 잡맛을 나게 하나?
  • 컵 입구의 모양, 두께가 어떻게 생겼나?
  • 컵 전제 모양이 어떤가? 이는 커피의 온도, 바디감 그리고 아로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복잡한 화학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 커피를 담는 만큼 마시는 컵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인용 기사 출처: http://coffeestrides.blogspot.kr/2014/03/does-cup-influence-taste-of-coffe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