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는 무슨 맛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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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파운드에 601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에스메랄다 게이샤 601 (Esmeralda Geisha 601) 커피를 마셔보고 ‘아, 당분간 집 장만은 글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일 향 플레이버에 약간의 망고 향도 느껴졌다. US 브루어스 컵 챔피언 출신 브루어 Todd Goldsworthy의 말에 빌리자면, 마시기 전에는 스트로베리와 스위트 체리 향이 났고, 한 모금 마시자 피치(peach) 플레이버가 느껴졌다. 커피가 식으면서는 베르가모와 자몽 플레이버가 올라왔고, 바디감은 크리미했다.

필자는 미각이 예민한 편이 아니라 스무디의 재료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지만, 게이샤 커피의 플레이버는 분명 프루티(fruity)하고 플로럴(floral)했다. 섬세한 맛과 밝은색은 마치 차(tea)와 같았다. 많은 로스터들이 커피 체리의 플레이버를 살리는 라이트 로스팅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시큼한 맛을 내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비교하자면, 게이샤는 트레이더 조(Trader Joe’s)의 망고 홍차와 비슷한 맛이 났다. 일반적인 스페셜티 커피를 묽게 만든 뒤에 과실향액을 몇 방울 첨가한 것 같다. 과일 아로마는 과하거나 인위적이지 않았고, 은근하게 지속됐다. 캐러멜 맛이 나는 초콜릿 같았고, 쓴맛은 전혀 없었다.

사진 출처: Klatch Coffee

LA인근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Klatch Coffee에서 11월 18일부터 에스메랄다 게이샤 601를 직접 맛볼 수 있다. Klatch Coffee는 미국 유일의 게이샤 601 판매처다. 전 세계적으로는 중국, 두바이 등 기타 몇몇 다른 지역에서만 판매된다.

한 잔당 가격은 55달러로 셔츠에 조금 흘리기만 해도 7달러치다. (카페에서 더 비싸게 판매되는 커피가 있긴 하지만, 에스메랄다 게이샤 601은 국제 경매에서 파운드 기준으로 가장 비싸게 팔린 생두다)

Klatch에 들어가 그냥 주문한다고 게이샤 601을 마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전에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커피 한 잔만 제공되는 가장 저렴한 티켓은 55달러다. 95달러 티켓을 사면 두 잔의 다른 게이샤 커피도 함께 제공된다. 물론, 티켓은 매진된 지 오래다.

사진 출처: Klatch Coffee

게이샤의 다채로운 향미의 요인 중 하나는 워시드 가공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워시드가 아닌 커피는 대체적으로 프루티한 특성이 더 강하다.

게이샤 601은 파나마 Hacienda La Esmeralda 지역 농장에서 재배됐다. 일반 커피보다 높은 고도에서 재배된다는 점이 독특한 플레이버 프로파일 형성에 도움이 된다. Klatch Coffee의 설립자이자 수석 로스터 Mike Perry는 이 농장에서 몇 년째 게이샤 커피를 수입하고 있는데, 특별히 올해는 적절한 폭풍우 덕분에 커피 품질을 사상 최고였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게이샤는 원래 질병으로부터 다른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심어진 주변 작물이었다. 농부들은 게이샤가 고급품이 될 줄을 꿈에도 몰랐다고 한다.

몇 년 전, 게이샤가 온라인 경매에서 13달러에 판매되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몇 년이 더 지나, 해당 경매 사이트가 다운됐다. 사람들이 사이트에서 지원하지 않는 99.99달러 이상의 가격을 입찰하려 했기 때문이다.

(이런 인기는) 자연환경에서 오는 독특한 향미의 덕이 컸다. 비싼 가격만큼의 가치를 얻으려면 반드시 제대로 된 로스팅 및 추출방법을 알아야 한다. Perry는 생화학 공학자 일을 그만두고 커피 사업을 시작했다. 이런 이력을 보면 그의 접근법을 유추할 수 있다. 그는 “저는 뭐든 측정하고, 모든 변수를 기록해서 맛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무엇인지 알아내려 합니다”라고 말한다.

브루잉 또한 중요하다. 게이샤 커피를 구했다면 프렌치 프레스가 아닌 푸어오버를 추천한다. Goldsworthy에 따르면 푸어오버에서 섬세한 향미가 더 다양하게 추출된다.

결국 맛은 주관적인 것이다. 그렇지만 주관성이 기준 없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Perry는 그의 브루어들과 카페 손님들이 함께한 커핑 실험에 관해 설명했다. 3초를 세고 모두에게 가장 마음에 든 커피를 고르라고 했는데, “거의 매번, 거의 모두가 동일한 커피를 골랐다.”

게이샤 601이 매일 마실 수 있는 커피가 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 아침에는 아몬드 우유와 잘 어울리는 다크하고, 진한 커피가 당길 때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게이샤 601은 필자가 마셔 본 커피 중에 가장 다채로운 맛을 가진 커피였음이 틀림없다.

 

원문 기사 출처: http://www.foodandwine.com/news/worlds-most-expensive-coffee-tas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