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의 콜드브루 커피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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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트립을 통해 실제 커피 원산지에서 직접 커피를 마실 기회는 흔하지 않지만 막상 원산지에서 마시는 커피는 가끔 실망을 안겨줄 때가 있다.

원산지에서 생산된 품질 높은 커피는 대부분 커피 수요가 많은 강대국으로 수출 되어 현지 사람들은 품질이 낮은 커피 만을 마신다는 사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인스턴트커피나 수출 불가한 커피를 먹고 자라온 니카라과의 사람들은 커피 맛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지만 더 맛있는 커피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니카라과의 대도시에서 카페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최근, 생두를 생산량과 판매량이 높아진 마타갈파에서는 예쁜 라떼 아트를 해주는 카페부터 자신만의 블렌딩 커피에 대해 토론하고, 호기심 많은 손님들과 음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카페들까지 등장해 커피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원두는 아직도 강배전으로 판매되지만 약배전을 선호하는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선 마타갈파 Parque Dario의 Bésame이라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유명하다.

Looking for Cold Brew in Nicaragua (1)
니카라과에 콜드브루를 소개하는 카페 Bésame

시나 조지는 선교활동으로 처음 니카라과를 방문했다.

캘리포니아에 돌아와서는 남편, 벤 조지에게 마타갈파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 매년 이 두 커플은 자신들의 교회 활동과 학교 수학 여행을 인솔하면서 마타갈파를 방문했고 자금을 모아 완전히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다.

“저희 부부는 원래는 빵집을 운영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수요가 더 높은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팔게 되었죠.” 라며 아이스크림 가게를 창업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의 린지에서 아이스크림 제조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재고가 계속적으로 부족한 현상을 보면서 자신들이 제법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데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들이 소질 있는 것이 또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콜드브루 커피와 핸드드립 커피였다.

벤(가장 왼쪽), 직원, 시나의 모습
벤(가장 왼쪽), 직원, 시나의 모습

“저는 일생 동안 탄 맛나는 커피만 먹고 살았어요. 커피 맛이 없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죠. 그런데 캘리포니아의 친구가 핸드 드립 커피를 만들어 준 뒤로 완전히 바뀌어 버렸죠. 그런 맛없는 커피를 우리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파는 건 정말 멍청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는 고객들의 의견에 귀 기울입니다.
그러면서 또 새로운 메뉴를 계속 선보이죠.”

그들은 현재 30년동안 니카과라에서 로스팅을 해온 현지 로스터인 실비오 멘데즈와 함께 일하고 있다.

니카과라는 아직 제3의 물결 스페셜티 커피가 대중적이지는 않다고 벤은 말한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일반적인 커피를 원해요. 하지만 저희는 실비오와 협력해서 약배전 로스팅을 시도해보고 있어요.” 실비오는 니카과라에서 제3의 물결 스페셜티 커피에 적합한 로스팅 맛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

Bésame의 콜드브루
Bésame의 콜드브루

시나와 벤은 이 카페가 단지 니카라과 사람들의 기호에만 맞춘 것은 아니라고 한다.

“만약 저희가 사람들의 입맛에만 맞췄다면 냉동 커피 음료에 설탕을 잔뜩 넣거나 과일 아이스크림을 팔아야 했을 거예요. 대신에 저희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맛있는 것을 제공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우리는 고객들의 의견에 귀 기울입니다. 그러면서 또 새로운 메뉴를 계속 선보이죠.

10월 26일은 저희가 가게를 오픈 한지 이틀 되는 날이었는데 오후 7시에 아이스크림이 전부 판매 되었어요.” 시나가 오픈 당시의 일화를 말해주었다.

그 날 30명의 고객이 당일에 재 방문해 주었다고 한다. “고객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아이스크림을 경험한 거예요. 보통 여기 현지의 아이스크림은 저렴한 재료로만 만들어 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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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ésame은 마타갈파에서 맛있는 아이스크림, 핸드드립, 콜드브루를 즐길 수 있는 저녁 데이트 카페로 거듭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특별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Besame의 아이스크림 가격은 니카라과인들의 기준치보다 높다. 하지만 가족끼리 아이스크림 하나를 나눠먹기도 하고 젊은 커플들이 데이트하러 온다고 한다. “보통 남자들이 여자친구만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주고 나서 자신들이 맛을 보고는 다시 또 사더라고요.”

아직 Besame에서 커피의 매출은 높지가 않지만 소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한번은 남성 고객이 저희 콜드브루 커피를 빤히 보고 있더군요. 전에는 한번도 그런걸 본 적이 없는 눈치였어요.” 벤과 시나의 콜드브루 커피는 나무 토막 위에 우유 피쳐 한 컵과 개인 시럽이 따로 나온다. 핸드드립도 나무 토막 위에 머그 잔과 개인 커피 피처가 제공된다.

현지 힙스터들이 벤과 시나의 커피를 계속적으로 찾는다고 한다. “나라를 불문하고 힙스터들은 나무 토막 제품을 좋아해요.” 벤이 웃으며 말했다.

Looking for Cold Brew in Nicaragua (2)
벤과 시나는 현지 사람들이 Bésame에 많은 관심을 주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벤과 시나는 본래 콜드브루나 핸드 드립 커피를 전파할 목적으로 이 곳에 정착한 것은 아니다.

“원래의 목적은 버려지고 학대 받는 아이들을 위한 집을 만들기 위해서 에요. 저희는 아이들의 위탁 가정이 될 수 있는 절차도 다 마쳤어요. 저희 카페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바로 고아원을 지을 생각입니다.”

이들 부부의 바람은 곧 이루어 질 것 같다.

현재 이들의 고민은 아이스크림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추가적인 기계를 기다리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영업이 종료하기도 전에 모든 아이스크림이 다 팔린다.

아이스크림을 사려는 다른 도시의 고객들에게조차 판매가 힘든 실정이다.

“우리가 가게를 오픈 한 순간부터 생산량이 두 배가 되었어요. 이정도 수준에 이르려면 몇 달은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첫 달부터 이렇게 공급이 부족할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지금은 최선을 다해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정말로 이보다 더 행복한 고민이 있을까.

 

기사 원문 보기 : http://baristamagazine.com/blog/looking-cold-brew-nicarag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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